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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취재파일] 코로나19 '공기 감염' 막으려면 마스크 착용이 제1수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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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보건안전공학과
  • 작성일 2021.07.20


■ 최소라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다양한 분야의 과학 이슈를 과학 기자의 시각으로 집중, 분석하는 '사이언스 취재 파일' 시간입니다.

오늘은 최소라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은 어떤 이야기 나눠볼까요?

[기자]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서 마스크를 쓰고 2m 거리두기 등을 지켜야 한다고 하잖아요. 코로나19가 비말로 전파된다고 알려졌기 때문에 만들어진 수칙들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코로나19가 공기로도 전파된다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이보다 더욱 철저한 방역 수칙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오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코로나19 공기감염 사례는 해외에서는 여러 번 보도가 된 적이 있었는데 최근 국내에서도 공기 중 전파로 의심되는 사례가 나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발생한 경기 파주시 스타벅스의 집단 감염 사례였죠. 확진자가 2층 에어컨 바로 앞에서 2시간 반 동안 머물렀는데, 같은 층에서 26명이 감염된 겁니다.

2층 이용자가 120명이었으니까 양성률은 무려 21.7%입니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가 대화하던 중 배출된 에어로졸이 에어컨 바람을 타고 매장 곳곳으로 퍼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에어로졸이 감염 확산의 원인이었다는 건데, 이 에어로졸, 비말과는 다른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쉽게 말해 에어로졸은 침방울보다도 더 작은 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한 입자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입자의 지름이 5㎛보다 크면 비말, 5㎛보다 작으면 에어로졸로 칭합니다. 머리카락 지름이 100㎛ 정도거든요.

에어로졸은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작은 크기입니다. 만들어지는 경로 중 하나는 먼저 크기가 작은 비말이 형성됐는데 수분이 증발하면서 가벼워져서 공기 중에 부유하는 형식으로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에어로졸 감염이 가능하다는 건 공기 전파가 가능하다는 표현과 같고요, 거리와 무관하게 퍼지고, 밀폐된 공간이면 그 공간 전체에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는 말입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코로나19가 에어로졸, 그러니까 공기 전파를 통해 감염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연초부터 제기됐었는데 그때는 큰 힘을 얻진 못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코로나19의 에어로졸 감염 가능성이 구체적으로 제기된 건 팬데믹 이전인데요, 중국 상하이시 민정국은 지난 2월 8일 기자회견에서 "현재 확정적인 신종 코로나 감염 경로는 직접 전파, 에어로졸 전파, 접촉을 통한 전파"라고 말했습니다.

직접 전파나 접촉을 통한 전파는 널리 알려지고 공식적으로 인정된 사실인데, 에어로졸 전파를 공식적으로 경고한 겁니다.

그런데도 이후 몇 달 동안 WHO나 국내외 과학자들은 이에 대해 굉장히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다 7월 6일에 이르러서 전 세계 32개국 과학자 239명이 WHO에 공개서한을 보냈습니다. 코로나19의 공기 감염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수정하라고 촉구한 겁니다.

내용을 함께 보시겠습니다. 의학계와 세계 각국의 방역 당국이 코로나19의 공기 감염 가능성을 인지해야 한다는 말로 시작하는데요, 공기 감염을 차단할 수 있는 조치를 할 것을 지지한다는 게 요지인데요.

숨 쉬거나 말하고 기침할 때 발생하는 미세 입자가 1, 2m를 넘어서 심지어 특정 조건에서는 수십 미터를 날아간다는 연구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는 겁니다.

결국, WHO 등 세계 방역 당국이 손 씻기와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있지만, 이는 부족하다면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앵커]
사실 그동안 WHO는 코로나19가 비말로 감염된다는 견해만 고수해왔는데 이렇게 의사들이 공개서한을 보내면서 공기 전파 가능성을 처음으로 받아들인 거죠?

[기자]
네, 결국 WHO는 코로나19 공기 중 전파 가능성을 공식 석상에서 인정했습니다. WHO 감염통제국장은 7월 7일 언론 브리핑에서 "공공장소, 특히 혼잡하고 환기가 잘되지 않는 폐쇄된 환경에서는 공기 전염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베네데타 알레그란치 / WHO 감염예방통제국장(7월 7일)]
코로나19의 공기 전파에 대한 증거가 나오고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따라서 이런 증거가 보여주는 전파 경로나 예방 조치에 관한 의미를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서로 다른 크기의 침방울 등 다른 전파 경로 연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에어로졸 혹은 공기 중 전파에 따른 감염 가능한 최소 바이러스양 등을 이해해야 합니다.

[기자]
우리 방역 당국도 이때서야 공식 석상에서 에어로졸에 의한 감염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정은경 / 중앙방역대책본부장(7/6)]
대표적인 공기 전파, 에어로졸 전파를 결핵이나 홍역을 들고 있는데, 결핵 같은 경우 객담이나 비말이 기침할 때 나가고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수분이 있고 무게가 있으니까 표면에 가라앉고, 가라앉으면 수분이 증발해서 비말 핵이라고 하는, 비말 안에 세균 덩어리가 말라서 핵 형태로 남아있다가 공기 중에 부유하다가 사람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형태를 비말이나 비말 핵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경우에 대해서는 더 밝혀져야 할 부분이 있는 것 같고요.

[앵커]
에어로졸 감염 위험이 큰 곳으로 화장실이 지목됐다는 보도를 전해드렸는데, 직접 취재하셨잖아요?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기자]
화장실을 통한 감염이 처음 주목받은 건 지난 2003년 사스 때였습니다. 홍콩의 한 아파트에서 230여 명이 사스에 집단 감염됐는데요, 조사 결과, 확진자의 대소변에 포함된 바이러스가 에어로졸 형태로 화장실 배수구를 타고 아파트 전체에 퍼진 것으로 나타난 겁니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가 퍼진 현재 시점에 다시 한 번 화장실을 통한 감염이 가능하다는 연구들이 나왔습니다. 중국 연구진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돌렸는데요, 변기 물을 내릴 때 에어로졸이 발생하는데, 생각보다 빨리, 높이 퍼지고, 오래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시뮬레이션 영상 함께 보시겠습니다. 먼저, 남성 소변기입니다. 물을 내리니까 미세한 에어로졸이 떠오르는 것이 보입니다.

계산에 따르면 이 입자들 가운데 60% 가까이가 소변기 밖으로 퍼졌습니다. 또 불과 5.5초 만에 입자들이 성인 허벅지 높이인 0.84m에 도달했다고 하는데요,

만약 화장실에 환풍기가 돌아가고 있다면 더 널리 퍼져 충분히 호흡기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좌변기의 경우는요, 물을 내릴 때 에어로졸이 35초 만에 0.93m까지 올라갔습니다. 소변기보다 조금 더 높이 떠오른 건데, 문제는 좌변기는 앉아서 사용하기 때문에 다음 사람이 같은 변기를 사용하면 호흡기를 통해 들어갈 수 있는 높이라는 겁니다.

호흡기 바이러스가 대소변에서 검출되는 것은 다른 많은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환자에게서도 꾸준히 보고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대소변에 있던 바이러스가 변기 물을 내릴 때 에어로졸이 돼서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추론할 수 있는데요, 자세한 설명 전문가에게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천은미 /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떠 있는데 무거운 것들은 떨어지지만 그중 굉장히 작은 에어로졸 형태의 바이러스가 있어요. 기본적으로 3~4시간은 공기 중에 생존할 수 있다고 하는데 마스크를 안 쓰고 흡입하면 바로 감염될 수 있습니다.

[기자]
중국 연구팀은 화장실에서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을 했고요. 또 변기 물을 내릴 때 꼭 뚜껑을 닫아야 하고 뚜껑이 없는 변기에는 에어로졸 확산을 막을 조치를 해야 한다고도 말했습니다.

[앵커]
공중화장실은 또 여러 사람이 이용하다 보니까 에어로졸이 발생할 확률도 커서 더더욱 주의를 해야 할 것 같은데, 이처럼 공중에 떠다니는 작은 입자만으로도, 미세한 입자만으로도 감염된다면요, 주변에 사람이 없더라도 안심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좀 더 대처방법 상세하게 전해주시죠.

[기자]
전문가들은 지금 시점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하는데요, KF 마스크든 비말 마스크든 관건은 올바른 착용 방법이라고 합니다. 마스크와 코나 입 사이에 틈새가 생기지 않도록 얼굴에 밀착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는데,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한돈희 / 인제대 보건안전공학과 교수 · 한국호흡보호구학회장]
인증시험을 통과한 (마스크) 제품이라고 해도 자기 얼굴에 딱 맞도록 쓰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는 거죠. 틈 사이로 엄청나게 많은 에어로졸이 들어간다는 거죠. 마스크를 자기 얼굴에 딱 맞게 쓰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항상 코 부위나 턱부위가 벌어졌는지 매 순간 본인이 점검해야 합니다. 틈 사이로 들어오는지 오직 에어로졸은 부직포를 통해야 해요. 그래야 포집 효율 때문에 (에어로졸이) 잡힙니다.

[기자]
화장실 같은 밀폐 공간에 가면 꼭 마스크 착용을 개인적으로 점검하고 틈이 없도록 하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개인 방역 수칙으로는 마스크 착용을 올바르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고요.

밀폐된 공간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고요, 건물은 환기를 자주 시켜야겠습니다.

이처럼 기존 방역 수칙은 더 철저하게 지키고, 과학자들의 요구대로 방역 당국도 추후 에어로졸 감염을 막을 수칙들도 추가로 마련돼야 하겠습니다.

[앵커]
오늘 말씀해주신 내용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방심은 금물이다. 이렇게 정리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철저히 지켜야겠습니다. 최소라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